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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계 속 한류

한류, 추앙과 혐오 사이…'코리아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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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류를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한류, 다음'과 '한류-테크놀로지-문화'를 발간했다. 2022.04.24. (사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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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리아부(Koreaboo). 한국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그 외의 문화는 비난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용어다. 미국에서 케이팝 팬덤에 대한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BTS'와 '오징어게임', '파친코' 등이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한류에는 종종 '비주류 문화 현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때로는 혐오와 비하의 대상도 된다. 외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샤이 케이팝 팬'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최근 한류를 객관적으로 조망하는 '한류, 다음'과 '한류-테크놀로지-문화'를 발간했다.

'한류, 다음'은 영어권 주요 4개국을 중심으로 한류를 조망했다. 한국이 한류를 통해 언어적·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류가 글로벌 문화의 주류인지를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영국에서 한류의 주요 소비 계층은 아시아계와 청년 세대다. 때문에 한류에는 '비주류 문화 현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이 책은 한류가 다문화사회 영국에서 인종·세대 간 화합을 도모하며 영국의 미래가치를 대변하는 전략적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미국에서는 주류사회가 케이팝 팬덤을 비하하는 '코리아부'라는 용어가 통용된다. '코리아부' 낙인은 미국인을 향하지만, 사실상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한국 문화에 대한 비하이기도 하다. 자신의 취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샤이 케이팝 팬'의 구체적 사례도 다뤘다.

호주는 국제사회에서 여러 의제에 당당히 발언하고 개입하며 국익에 따라 절충적 선택을 한다. 민주주의, 다민족·다문화·다언어 사회의 풍부한 자원, 중견 국가로서의 소통력과 리더십은 호주 소프트파워의 핵심 요소다. 호주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은 과거 '전쟁과 분단'에서 '한류'로 변모하고 있다.

한류를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이야기'로 인식하는 대표적 국가는 캐나다다.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다문화주의를 공식 국가 정책으로 선언했다. 인종·출신 국가·신념·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의 사회적 평등을 법으로 보장된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캐나다의 문화 문법 속 한국의 이야기를 녹여내고 현지화한 '김씨네 편의점' 시리즈, 보편적 이야기의 감동을 선사하는 마영신의 '엄마들', 김금숙의 '풀'등 그래픽 노블은 한국 사회의 특징적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상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한류-테크놀로지-문화'는 '오징어 게임'으로 최대 화두가 된 넷플릭스를 조명했다. 이를 중심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한류를 위한 서사극이 무엇인지, 그에 따른 현지화 전략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본다.

이 책은 "한류 콘텐츠가 특정 장르에 국한된 제작 기지화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더욱 다양하고 보편적인 문화원형을 스스로 발굴해 서사적 전형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진흥원 조사연구팀 최경희 팀장은 "메타버스와 영어는 한류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세계 공통의 플랫폼으로서 공통점을 갖는다"며 "결국 우리는 각 국가의 문화적 특성 안에서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점검하고 앞으로 한류 콘텐츠가 품어야 할 다양성의 가치와 인류 보편의 스토리텔링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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