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친 후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차랑에 탑승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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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하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0일 "이제 강대국 위주 타성과 사고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우리 외교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목표 달성을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한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함께 헤쳐 나가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당당한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어 "선진국 외교관으로서 우리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유연하면서 실용적인 외교를 펼쳐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이임사 내내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동적이고 성숙한 민주국가이며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5,6위 국방력을 갖추고 있는, 아무도 쉽게 넘볼 수 없는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또 "세계 평화와 번영은 물론 인권, 팬데믹, 환경, 경제안보 등 모든 전지구적 과제 논의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참여와 기여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이자 외교부 수장으로 깊숙이 관여했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선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며 지속적인 추진 견해를 거듭 밝혔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미완성과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관련해선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면서도 "남북이 의지만 있으면 언제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목표 달성이 가능한 구조적 틀이 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끝으로 "문 대통령이 역대 최고 지지율을 받으며 떠나면서 가장 높이 평가 받는 분야가 외교안보인 것은 여러분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며 외교부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장관은 당초 전날 임기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외교안보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임식을 미뤘다. 이임식은 했지만 후임 장관이 정식 임명될 때까지 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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