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1 서울머니쇼` 관람객들이 행사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매경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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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밝은 우리나라 국민은 여전히 부동산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내 주식보다는 미국 빅테크 등 해외 주식을 더 선호했으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원자재 선호도가 1년 새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같은 재테크 인식은 매일경제가 이달 1~8일 '2022 서울머니쇼' 홈페이지 방문자 7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향후 1년간 유망한 투자 상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국내 부동산'(28.4%)이라고 답했다. 해외 주식(20%), 가상화폐(15%), 국내 주식(12.1%), 원자재(10.4%)가 뒤를 이었다.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원유, 구리 등 원자재 투자 선호도가 작년(4.2%)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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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중에서 재테크족은 자신이 보유했거나 향후 가장 유망한 주식으로 애플(27.6%)을 뽑았다. 2위는 테슬라(26.5%)였으며 이어 구글(알파벳·15.6%), 마이크로소프트(10%), 엔비디아(8.8%) 등이 선호 종목으로 꼽혔다.
국내외 주식 모두 갖고 있다고 답한 재테크족은 전체 응답자 중 47.6%에 달했다. '국내 주식만 보유'라고 답한 응답자(35.3%)는 '해외 주식만 보유' 응답자(5.3%)보다 7배가량 많았다.
이처럼 현재 상황은 국내 주식에 편중돼 있지만, 향후 투자 선호도에서는 해외 주식(20%)이 국내 주식(12.1%)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해외 주식으로의 '머니무브'가 예고된 셈이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11.8%였다.
가상화폐에 대한 선호도는 작년 조사에선 2위였지만 올해 3위로 내려갔다. 올해 들어 미국 달러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향후 미래 통화로 비트코인 지위에 대한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직전 고점 대비 반 토막 나는 등 투자 심리가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가상화폐 투자가 위험하다고 답한 응답자 414명 중 절반(50.2%)은 "가치가 수시로 변동해 통화로 활용될 가능성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또 다른 투자 위험 이유로는 '수년간 시세 급등으로 지속적인 가격 하락 가능성'(28.3%), '중국 등 각국의 규제 움직임'(11.1%) 등을 들었다.
가상화폐 투자 규모는 1000만원 이하가 77.1%에 달했다. 이 중 100만원 이하 소액 투자는 31.9%였다. 대기업 사원 1년치 연봉(5000만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6%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에 재테크족의 대출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월 소득 중에서 100만원 이상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중 18.9%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3.1%)은 최근 1년 이내에 신용대출 등 금융권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다.
재테크족은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에 대한 고민도 큰 것으로 나왔다. 총자산 중 주식, 예·적금 등 금융자산 비중이 '30%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51.7%에 달했다. 금융자산 비중이 낮다는 것은 당장 돈이 필요할 때 현금화할 수 있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한편 올해 머니쇼에선 MZ세대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작년 머니쇼 사전조사에선 30대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39.9%였는데 올해는 49.7%로 집계됐다. 2022 서울머니쇼 관람객 중 절반이 MZ세대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머니쇼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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