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 방안 수정 추진

6일 로이터통신 보도

"러 의존도 높은 국가 설득 위해"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러시아 원유 수입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부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수입금지 방안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소식통을 인용해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방안을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EU 집행부는 지난 2월 24일 제안한 대러시아 6차 제재안에서 러시아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중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기존 제안은 제재안 채택 후 6개월 만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고 연말까지 관련 제품 수입을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제재안 수정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 등 러시아 원유 의존도가 높아 제재안을 꺼리는 국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석유의 65%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헝가리의 현재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5년 동안 정유공장과 송유관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제재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슬로바키아 역시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70%로 높은 수준이다.

수정안에서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오는 2024년 말까지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 석유를 살 수 있도록 하고, 체코는 석유를 확보하지 못하면 2024년 6월까지 러시아 석유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