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1년 한 공식행사 자리에서 당시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였던 알리나 카바예바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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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39) 제재를 추진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행정부격인 집행위원회는 카바예바를 제재하는 방안을 6차 대러 제재안에 포함했다. 제재 패키지에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조치 등이 담겼다.
국제사회에서 카바예바 제재안이 거론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정부도 지난달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다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사적인 공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막판에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EU가 카바예바 제재를 검토하는 이유는 그가 러시아의 중추적인 선전기관인 내셔널 미디어그룹의 대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카바예바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자율성이나 지역 통합 노력을 폄하하는 데 앞장섰다고 본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러시아 최대 언론사로 푸틴 대통령의 자금책으로 알려진 유리 코발추크가 2008년 설립했다. 러시아 주요 매체의 지분도 다수 소유한 지주회사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과 31살 연하인 카바예바가 연인 사이라거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소문을 공식적으로 부인한다. 두 사람의 염문설은 푸틴 대통령이 전처와 이혼하기 전인 2008년부터 제기됐다.
카바예바는 1983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운동선수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5세 때 리듬체조를 시작했고, 13세 때 러시아 대표로 뽑혔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은 14회, 유럽 챔피언십은 25차례 우승했다. 선수 은퇴 후 2014년까지 러시아 하원 의원을 지내다 그해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다.
제재안이 통과되려면 EU 27개 회원국 정부의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해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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