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 폭발 공격 잇달아
샤를 미셸(왼)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4일 몰도바 수도 키시네프를 방문,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2. 5. 4.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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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인근 몰도바 영토로 확대될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몰도바에 대한 군사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4일 몰도바를 찾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몰도바에 군사 장비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지원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미셸 의장은 "물류와 사이버 방어 분야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것"이라며 "더 많은 군사력을 몰도바에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EU는 몰도바와 완전한 연대를 유지하고 있고 몰도바를 지원하는 건 우리의 의무"라며 "몰도바를 EU에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파트너십을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몰도바로의 확전 위기감이 고조된 건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가 공개 석상에서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내 러시아계 탄압을 지적하고,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이어지는 육로 건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다.
실제로 사흘 뒤인 지난달 25~26일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수차례 폭발 공격이 보고되면서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공격 배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은 러시아가 진격 구실을 만들기 위해 먼저 공격받은 것처럼 속이는 '가짜 깃발 작전'을 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소련 붕괴 이후 몰도바에서 독립을 선언한 미승인 분리 지역으로, 러시아계 주민이 많고 러군 약 2000 병력이 주둔 중인 '잠재적 화약고' 가운데 하나다. 2008년 조지아 전쟁을 촉발한 남오세티야나,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의 구실이 된 돈바스 지역과 비슷한 성격이다.
몰도바가 조지아, 우크라이나와 함께 옛 소련 국가이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나 EU에 가입하지 않은 점도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몰도바와 조지아는 이번 전쟁이 발발하자 서둘러 EU 가입 신청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친(親) EU 성향의 산두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확전 우려 관련, "몰도바에 대한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있지만 그것이 지금 당장 닥칠 위험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일어난 일은 전쟁에 찬성하는 세력이 일으킨 것"이라며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2014년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동부 돈바스까지, 그리고 서부 오데사를 넘어 몰도바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두 갈래의 육로 구축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내셔널리아(nationalia)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 News1 최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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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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