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송영길 전 대표가 3일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의) 임대인은 국민이고, 정권은 임차인이다. 정권이 다시 바뀌면 원상회복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임차인이 임대인 동의 없이 자기 맘대로 집을 고치면, 임대인이 임대 기간이 종료되면 원상회복을 명령하게 돼 있다"며 "청와대에 다시 못 갈 이유가 있나"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 재임 때 국민 80만명이 청와대를 구경했다. 이미 돌려준 것"이라며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당선인의) 말은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용산 청사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방부 청사로 들어가면 오히려 접근이 더 어려워진다"며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는데, 군인이 총 들고 있는 공간이 훨씬 요새처럼 소통을 차단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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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후보는 "(윤 당선인의 아내) 김건희 씨가 외교부 장관 공관에서 한 행태라든지, (윤 당선인이) 당선되자마자 '쩍벌남'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벌써부터 '건방기'가 보인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라도 국민께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예방백신을 놓아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송 후보의 발언은 전날 우상호 의원이 라디오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안고 외교장관 공관에 방문해 내부를 둘러보겠다며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은 "매우 악의적이고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며 우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MB를 사면해야 할 명분이 있나. 윤 당선인이 하라고 하라"며 "윤 당선인이 자기 손에 물을 묻히지 않으려고 문재인 정부에 압력을 넣는 것을 나는 대단히 동의할 수 없고, 절대 굴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사면 안 하고 MB만 사면할 수 있겠나"라며 "왜 그걸 바보처럼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지나"라고 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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