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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의 늪 탈출구는…"추세적 회복 기다리며 종목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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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편집자주] 코스피 4000을 바라보던 화려한 강세장은 끝났다. 저금리 시대가 종료되고 긴축의 시대에 돌입하며 험난한 하락장이 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값 급등 등 외부 충격이 더해지며 긴축의 쇼크를 키운다. 유동성의 파티가 끝난 뒤 다가온 '역금융장세'다. 바닥을 다지긴커녕 그 밑의 지하실을 매번 확인해야 하는 약세장 속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MT리포트]공포의 '역금융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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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는 5월에도 물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성장 둔화와 물가 급등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은 있지만 이 국면이 해소될 시점은 모호하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 집중하고 재무안정성, 외인 순매수 강도, 1분기 실적 등을 고려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60포인트(0.28%) 내린 2687.45로 마감했다. 지난 4월 25일 금리 인상 소식에 2657.13으로 장을 마쳤던 코스피는 이틀 뒤 2639.06까지 떨어졌다. 지난 27일 한 때 2615.50까지 내리며 2600선 붕괴를 앞뒀던 코스피 지수는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2700선 회복은 아직이다.

단기적으로는 5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영향은 선반영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지수 상승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한국 신정부 출범과 기업 이익 개선을 감안하면 지수 상방이 닫힌 건 아니다"라면서도 "추세적 회복을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지수보다 업종과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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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국면에서 종목 집중 때 △기업의 재무 안전성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 △1분기 실적 상향 여부 등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외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기업이 먼저 선택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 수석연구원은 "한국 증시를 주도하는 외국인이 팔지 않고 사는 기업들도 투자매력이 높고 어닝시즌을 맞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도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저항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업종에선 IT하드웨어, 운송, 음식료, 테마에선 리오프닝, 2차전지가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2분기 중후반으로 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약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라 소외주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진다. '경기 둔화' 의 시그널이 좀 더 명확해지며 원자재 가격이나 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급등세는 주춤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금이 쏠려 있는 '원자재 관련주 (에너지·산업재)'와 '금리상승 관련주 (금융)'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올 수 있다"며 "이런 자금은 수급적으로 소외돼 있는 업종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이런 소외 업종을 중심으로, 인플레 수혜주 중에서 원가 상승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산업이나 원가 관리 능력이 있는 업종을 주시한다"고 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도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소외주가 주도주 대비 상대수익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국면"이라며 "5월은 대형주 측면에서 자동차,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가운데 중소형 IT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일 발표되는 새 정부의 국정과제도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정책 중 주식시장에 가장 단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전기요금 체계 변경'과 '원전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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