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6세대(6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시범 상용화를 선언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미래 먹거리 분야 국가전략 발표에서 “2026년 6G 시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6G 글로벌 상용화는 2028년 이후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6G를 선점하겠다는 것은 5G를 넘어서는 6G의 초저지연·초고속 특성을 첨단전략산업에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이동통신 산업의 발전을 시장에만 맡기던 미국도 정부가 6G 정책을 직접 주도할 정도로 6G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
이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G 전략위원회를 가동하고 지난해부터 5년간 2200억원 규모의 핵심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새 정부에서는 6G를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과 6G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관련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민간의 수요와 공급을 이어 버티컬 산업을 육성하는 6G PPP는 5G PPP 성공이 전제돼야 한다. 현재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5G+융합산업은 6G를 향한 밑거름이다. 5G+, 5G 어드밴스드가 6G로 자연스럽게 발전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
6G를 향한 첫걸음부터 조직이 명확해야 한다. 우선 5G+와 6G 정책을 연계해서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구조라면 과기정통부가 주도권을 쥐고 다른 부처와 원활한 소통을 해야 한다. 과기정통부 내부도 변해야 한다. 각 실·국의 경쟁보다는 목적에 맞게 일관된 정책을 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음 5G, 양자기술, 클라우드, AI, 오픈랜 등 6G 및 5G+와 접목될 수 있는 관련 정책을 하나의 실 차원에서 통합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지금 구분돼 운영되고 있는 5G+전략위원회와 6G 전략위원회도 통합하는 게 좋다.
과기정통부 조직 운영에 맞춰 산하기관의 역할도 조정할 수 있다. 현재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은 동시에 다양한 5G+실증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빠른 확산을 강조하면서 사업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도 나타난다. 또 정작 필요한 원천기술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증사업만 진행돼 상용화로 이뤄지지 못하는 일도 있다.
각자의 역할을 잘 구분해야 한다. 예를 들어 IITP는 5G+, 6G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실증 기관에 연결시켜 줄 수 있다. NIPA는 관련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에 특화할 수 있다. NIA는 앞선 융합기술과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사업화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창출된 결과물은 전 부처와 민간으로 성과를 공유해 한층 더 발전된 다음 사업으로 연결시켜야 할 것이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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