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택한 엘살바도르에 이어 두 번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컴퓨터 모니터에는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상징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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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을 기존의 세파프랑과 함께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이 지난주 만장일치로 의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명은 "이 결정이 시민들의 삶을 개선할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도 이 법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에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마르탱 지겔레 전 총리를 비롯한 두 전직 총리는 이번 결정이 중부아프리카국가은행(Bank of Central African States: BEAC)의 가이던스 없이 내려졌다며, '중대한 범법 행위'라고 주장했다.
기존의 법정화폐인 세파프랑은 유로화에 환율이 고정된 화폐로, 중아공과 함께 카메룬, 차드, 콩고공화국, 가봉, 적도기니 등 6개국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 NBER "비트코인, 엘살바도르에서 대중적 교환수단으로 정착 못해"
한편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중미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아직도 대중적인 교환수단으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앞서 26일 보고서에서 "법정통화 지위와 정부의 강력한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 엘살바도르에서 교환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NBER이 지난 2월 여론조사기관 CID 갤럽과 함께 엘살바도르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20%만이 엘살바도르 정부가 만든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 '치보'(chivo)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치보 앱이 세금 납부나 송금 등에 널리 쓰이고 있다는 증거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달러를 공용 통화로 쓰고 있는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에도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정부는 치보 앱을 다운받는 이들에게 30달러(약 3만8천원) 상당 보너스까지 제공하며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했다. 실제로 많은 국민들이 치보를 다운받아 보너스 비트코인을 받아 사용했으나, 대부분의 사용자가 그 이후엔 치보 사용을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 채권 발행 등을 발표하며 '비트코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난달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발행을 보류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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