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상반기 추천작
‘2022 진윤경의 피리: 소생’의 공연 모습(사진=진윤경 제공).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렉처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인 ‘2022 진윤경의 피리: 소생(蘇生·3월 22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은 이론과 실기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다. ‘다시 살아남’이란 주제 아래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 악보와 그 음악을 만난다’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음악회는 연주와 강의, 대담이 반복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주 악곡은 ‘요천순일지곡’과 ‘헌천수’였다. ‘요천순일지곡’은 현재 대금독주곡으로 연주되는 ‘청성곡’의 다른 이름이다. 김상연 대금 연주자가 당시 청성곡 독주 악보를 복원했고, 뒤이어 대금과 피리의 이중주로 합주 악보를 선보였다. ‘헌천수’의 복원에서는 이왕직아악부의 악보를 세피리로 연주한 뒤 향피리로 다시 연주했다. 이를 통해 정악의 ‘헌천수’와 민속악의 ‘반염불’이 사실상 같은 곡임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었다.
단순히 연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실기를 교차로 보여줌으로써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공연 현장에서 이론과 실기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공연이었다.
△한줄평=“진윤경의 피리는 힘차면서도 섬세하다. 이왕직아악부가 남긴 고악보의 복원 연주에 자신의 색깔을 입힌 뛰어난 무대.”(유영대 국악방송 사장) “이론과 실기, 지성과 심미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매우 완성도 높은 렉처콘서트로 청중에게 지적 흥미를 일으키면서도 정악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줬다.”(이소영 음악평론가) “민과 관의 경계를 넘나들던 100년 전 음악문화의 한 단면을 무대에서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공연.”(현경채 음악평론가) “명인들의 옛 음악을 건강하게 소환해낸 음악회로 진지한 ‘소생 revive’의 현장이었다.”(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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