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와 난류 만나는 울릉도에 색동놀래기 등 어류 ‘49종’ 새로 확인

[경향신문]

국립생물관이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울릉도 해역 수중 조사에서 새로 발견된 종인 쏠배감펭.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울릉도 연안 해역에서 그동안 출현했다는 기록이 없던 49종의 어류가 새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로 울릉도 연안에서 출현하는 어류는 총 119종이 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7일 지난해 4월부터 울릉도 연안에서 어류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 23개 지점에서 90종의 어류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관찰 빈도가 높은 종은 자리돔, 용치놀래기 등 연안 암초성 어류였다. 조사팀은 수중에 조사선을 설치하고 그 선을 기준으로 좌우 5m 범위를 연구팀 총 4명이 직접 스쿠버다이빙을 해서 관찰했다. 그 결과 색동놀래기 등 놀래기류 4종, 쭈굴감펭 등 쏨뱅이류 6종, 줄망둑 등 망둑어류 4종, 점촉수 등 촉수류 4종, 세줄얼게비늘 등 돌갈돔류 3종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49종의 어류가 추가로 관찰됐다.

울릉도 바다에서 해역 수중 조사를 하고 있는 연구진의 모습. 국립생물자원관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해수온 상승이 어류 종다양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시작됐다. 어류는 종류에 따라서 적정한 수온의 범위가 있고, 수온은 종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조경수역인 울릉도에서는 색동놀래기 등 난류성 어종과 띠볼락 등 한류성 어종이 함께 출현하고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울릉도와 독도의 연안성 생물자원 종다양성이 변화하는 모습을 추적할 수 있도록 조사 연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경진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이번에 실시한 울릉도 해역의 수중조사를 통해 울릉도 해역 어류의 종목록 등 종다양성에 관한 최신 자료를 구축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수중 조사 지침을 마련하여 미래 기후위기에 따른 한반도 어류다양성 변화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립생물관이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울릉도 해역 수중 조사에서 새로 발견된 종인 색동놀래기.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생물관이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울릉도 해역 수중 조사에서 새로 발견된 종인 점촉수.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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