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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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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44호분서 나온 자갈돌, 바둑에 사용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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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연구소·한국기원 자갈돌 대국 개최

"원활하게 진행되면 바둑돌로 예상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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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한 자갈돌이 대국에 사용된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한국기원이 28일 진행하는 '천년수담(千年手談) 신라 바둑 대국'에서다. 김수영(아마 7단)과 홍슬기(아마 6단) 기사가 각각 흑돌과 백돌을 쥐고 마주한다. 자갈돌이 실제 대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가늠한다.

쪽샘 44호분은 지름 30m의 대형 봉분을 품은 돌무지덧널무덤이다. 2020년 11월 화려한 장신구가 출토돼 신라 왕족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발이 있는 쪽에선 균일한 크기의 바둑돌 모양 자갈 860여 점이 발견됐다. 형태는 5~7세기 신라 무덤에서 나온 자갈돌과 유사하다.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247점), 용강동 고분(253점) 등이다. 둥글고 납작하며 지름이 1~2㎝다. 어둡고 밝은색으로 구분되는데, 인공적인 가공·채색은 없었다고 파악된다. 일각에선 바둑돌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흑돌과 백돌로 구분하기 어려운 색깔이 있고 바둑을 두는 데 필요한 361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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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대국이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지금까지 신라 무덤에서 출토한 비슷한 자갈돌도 바둑돌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훼손되거나 분실될 가능성에 대비해 보존처리 전문가의 사전 안전진단과 유물 목록화 작업을 거친 상태"라고 덧붙였다. 대국은 바둑TV와 경주문화재연구소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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