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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단독]김인철, 아들·딸 장학생 선발때 ‘아빠 친구 찬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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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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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Fulbright Korea) 동문회장으로 재임할 때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유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장학생 후보 선발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는 김 후보자와 가까운 A교수도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들·딸 모두 풀브라이트 장학금…김인철·배우자도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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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후보자 아들 A씨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령 내역. 풀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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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2010년 한국외대 영어과에 입학한 김 후보자의 아들은 학부 졸업 후 2016년에서 2018년까지 미국 컬럼비아대 석사과정을 밟는 동안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김 후보자 딸도 이화여대 졸업 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2014년부터 장학금을 받으면서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석사 공부를 했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해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한다. 대상자는 연 4만달러 가량의 학비와 생활비뿐 아니라 가족수당,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을 받을 수 있다. 장학금 혜택뿐 아니라 선발 사실 자체가 미국 주요 대학의 ‘입학 티켓’으로 여겨져 특히 유학 희망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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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후보자 딸 B씨의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령 내역. 풀브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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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도 과거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았다. 온 가족이 혜택을 받은 셈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 후보자 자녀들이 장학생이 된 시기는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임한 시기와 겹친다.

문제는 아들과 딸의 선발 과정에 김 후보자가 개입했느냐다. 장학생 선발은 한국과 미국 인사로 구성된 '한미교육위원단'이 담당한다. 김 후보자측은 자녀의 장학생 선발에 대해 "장학생은 독립된 영어면접을 통해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상자를 선발해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결정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동문회장이었던 본인이 선발에 관여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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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제출한 2022년 한미교육위원단 사업 개요.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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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동문회장' 때 '부회장'이 장학생 선발 위원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녀들이 장학생으로 선발될 당시 선발에 관여하는 한미교육위원단에는 김 후보자와 가까운 인사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한미교육위원단 한국측 위원이었던 A 경희대 교수는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할때 동문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는 단순히 친목회가 아니라 한미교육위원단 운영에 지원을 하는 단체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자녀가 모두 장학금 수혜 대상이 된 사실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는 이해충돌 논란과 함께 선발 과정에 김 후보자의 직간접적인 영향력이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의혹들을 포함해 풀브라이트와 한미교육재단 관련 의혹을 낱낱히 밝혀 공정성을 지켜나갈 교육부장관인지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자녀의 장학금 지급 내역 등은 지금 확인하기가 어렵다”라며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청문회 등을 통해 소상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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