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의 윤한홍 팀장과 김용현 부팀장은 25일 첫 공식 브리핑을 갖고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는 시간에 청와대 문을 완전히 개방한다"면서 "74년 만에 제왕적 권력의 상징에서 국민의 품으로 청와대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청와대라는 명칭에서 딴 BH(블루하우스)로 불렸던 대통령실 이름도 바뀔 예정이다.
현재 국민공모를 통해 이름을 정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피플스 하우스(People's House·PH)', 즉 '국민의 집'을 제안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을 배출한 국민의힘과도 연결된다.
용산으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전면 개방은 윤 당선인이 걸 수 있는 여론 승부수다. 집무실 이전을 '졸속'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자 '74년 만의 청와대 완전 개방'이라는 승부수를 먼저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관광문화재단과 한국경제연구원이 추산한 개방 가치는 연간 5조1000억원 정도다.
청와대 이전 TF에 따르면 특별개방 기간은 다음달 10일부터 21일까지다. 특별개방 기간에는 네이버와 카카오톡, 토스 등으로 방문 신청을 해야 한다. 개방이 시작되는 다음달 10일만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고, 이외 기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을 포함해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인솔자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제한 없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관람객 안전 등 문제를 감안해 입장 시간을 2시간씩 하루 6회로 나눴고, 2시간마다 최대 6500명이 입장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청와대~북악산 연계 등산 코스 역시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청와대 이전 TF는 "향후 안전 관리나 질서 유지에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안정화되면 전면 자유 관람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과 관련해 국방부 청사 지하에 들어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시설들은 다음달 10일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할 예정이고, 기존 국방상황실 시설에 재난 대응 지휘·통신 체계를 결합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설치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TF는 전망했다.
윤 당선인은 초기에는 본집무실인 2층이 아닌 국방부 청사 5층에서 업무를 볼 예정이다.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이달 28일 이후 국방부 장차관실 이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리모델링 등까지 감안하면 2층 본집무실은 6월 중순에야 사용 가능하다. 취임 이후 열흘 남짓 흐른 뒤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윤한홍 팀장은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과 안가 두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관은 외교부 장관 공관을 쓰고, 안가는 행사를 하는 장소로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취임한 뒤 약 한 달간 서초동 현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출퇴근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2차 예비비 안건을 처리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136억원 규모 예비비 지출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정되는 예비비 규모는 윤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에 필요하다고 밝힌 496억원 중 지난 6일 의결된 3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다.
[박인혜 기자 / 김성훈 기자 /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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