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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물가 고공행진…올 상승률 전망 아시아 주요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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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유發 식탁물가 대란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끼얹고 중국 코로나19 봉쇄도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차질, 식량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물가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석유와 식량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국내 물가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상당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중국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가 큰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24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4%는 아시아 선진국 8개국의 평균인 2.4%보다 1.6%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의 분류상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싱가포르, 홍콩, 뉴질랜드, 마카오 등 8개국이 선진국에 해당한다.

이들 중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 전망이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5.9%) 한 곳뿐이다. 경쟁국인 대만(2.8%), 일본(1.0%), 홍콩(1.9%) 등은 우리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을 기준으로 들며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지만 에너지·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이 같은 대외 상황에 훨씬 크게 흔들리는 구조인 것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가격이 치솟은 뒤 안정세를 찾고 있던 계란 가격도 다시 뛰어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특란 30구(1판)의 평균 소비자판매가격은 7010원으로 한 달 전(6385원)보다 10.3% 올랐다. 계란 1판 가격이 7000원을 넘은 것은 평가원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사료 가격이 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지난 2월에도 전년 대비 31.7% 오르며 3개월 연속 30% 이상 올라 밥상 물가에 이미 비상이 걸린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밀, 옥수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각각 35.7%, 38.2%, 33.7% 급등했다. 이 와중에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조치까지 덮치며 밥상 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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