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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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해단식이 며칠이야? 6일? 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과 삼청동에서는 최근 이런 말이 오간다. 지난달 18일 현판을 내건 인수위가 어느덧 업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다. 새 정부 밑그림이라 할 수 있는 인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아직까지 국정과제 등 굵직한 정책 이슈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져 일각에서 “인수위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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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인선 마무리
인수위는 이르면 24일 대통령 비서실 개편안 및 인선을 공개, 주요 인선 작업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인수위를 향한 관심은 지난 세 차례(10·13·14일) 내각 구성 발표 전후가 가장 뜨거웠다.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일부 구성원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한동훈(법무)·정호영(복지) 장관 후보자 등 이른바 ‘깜짝 카드’에 자격 논란·정치적 반발이 크게 일었다.
각 부처 차관 등 후속 인선이 남아있지만, 국민 관심은 25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국회의 청문 정국에 집중될 전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제 마무리만 남았다”면서 “국정과제를 제외한 중요 발표는 사실상 다 끝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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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주목도 사실상 ‘제로’
하지만 인수위가 남은 2주 안에 참신하고 내실 있는 국정과제를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20가지 국민과의 약속’을 비롯, 과제 100여개를 추려 4월 말~5월 초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구체적 윤곽이 감감무소식이다. 박수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은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이번 주에 기조분과에서 국정과제 선정 틀은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진행 상황을 알렸다.
출범 초기 청와대 용산 이전에 공력을 다 소모한 뒤, 막상 굵직한 정책 마련에 힘을 쓰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이번 인수위가 물가 폭등, 공공요금 인상, 코로나 후유증 등 산적한 민생 문제에 역점을 두는 모습으로 유권자에 비쳤을지는 의문”이라면서 “용산 이전 문제, 일부 장관 후보자 문제 등이 국민의 피로감을 가중시켰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간의 인선 내홍이 생산적 정책 논의를 상당 부분 저해했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14일 만찬 회동으로 갈등을 겨우 봉합했지만, 닷새 뒤 안 위원장이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워 인수위의 ‘정책 실종’ 현상이 더욱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카페·음식점 일회용 컵 규제 유예’, ‘마스크 해제 등 방역수칙 완화 속도조절’ 등 현 정부의 세부 방침을 반대하는 데 집중한 측면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을 방문해 환영나온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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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위원장은 지난 4일 “(인수위) 초기에는 일에 집중하면서 사무실이 붐비고, 총리‧장관 지명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하면 누구에게 줄을 대야 하는지 정보를 교환하느라 옥상이 붐빈다고 한다”며 “(인수위) 말기가 되면 청와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부름 받지 못한 분들이 모여 신세 한탄하고 앞날을 걱정하느라 근처 술집이 붐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에 몸담고 있는 관료 출신 인사는 "이번 인수위도 안 위원장의 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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