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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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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친서' 교환한 文·金…"희망했던 곳엔 이르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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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지막 친서를 교환하며 핵실험 등 무력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이미 모라토리엄(발사유예)을 파기한 북한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핵실험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문 대통령 친서에 북한이 호응할지 주목된다.

2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고 다음 날인 21일 김 위원장이 답장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핵 상황이 예사롭지가 않다"며 "임기를 마무리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대결보다는 대화로 모든 국면을 넘어가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이 (친서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됐으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면서 남북 협력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로 될 역사적인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이 많지만 여태껏 기울여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 정성을 쏟는다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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