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가 내년 G7 정상회의 후보지로 이름을 올린 히로시마, 나고야, 후쿠오카 중 최종 개최지를 오는 6월 말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히로시마시가 3곳 중 가장 나중에 후보지로 등록했고 호텔 수와 국제회의 개최 횟수도 가장 적지만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개최지 결정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역구가 히로시마에 있다는 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2016년 외무상 시절 G7 외교장관 회의를 히로시마에서 개최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 폐기'를 자신의 정치적 과제로 내세워왔다. 앞서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히로시마를 통해 국제사회에 원폭의 참상을 호소하고 핵 위협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된 만큼 G7 회의를 히로시마에서 개최할 만한 의의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G7 중 핵 보유국인 미국·영국·프랑스로 인해 히로시마에서의 개최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핵 카드를 꺼내 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이 핵 군축 논의를 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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