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스위치 블레이드. 미 국방부는 21일 스우치 블레이드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휘닉스 고스트'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다. [스위치블레이드 개발사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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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하며, 121대의 '피닉스 고스트(Phoenix Ghost)' 드론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고스트 드론은 동부 돈바스에서 러시아군과 일전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미국이 특별히 맞춤 제작한 무기라고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따라 미 공군에서 신속하게 개발한 드론"이라며 "스위치 블레이드 드론과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성능은 조금 다르다"고 했다. 스위치 블레이드(Switchblade) 드론은 배낭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전술 무기로, 폭탄을 장착한 채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자폭 드론'이다. 이런 점으로 '가미카제 드론'이라 불리기도 한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스위치 블레이드의 작동법을 훈련받았다.
커비 대변인은 "(고스트 드론이) 보이는 것에 대한 사진 촬영을 위해 쓰일 수도 있지만, 주목적은 공격용"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는 고스트 드론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외신 등은 고스트 드론이 스위치 블레이드와 비슷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위치 블레이드처럼 홀로 날아가 적군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주요 표적을 찾아내 자폭하는 임무다. 미 국방부는 고스트 드론의 우크라이나 전달과 훈련 시기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스트 드론은 평평한 지형이 많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전투에 매우 적합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 인근 시가전에서 서방이 지원한 대전차 미사일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로 러시아군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평지가 많은 돈바스에선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날 미국은 드론을 포함해 155㎜ 곡사포 18대와 포탄 약 3만7000발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155㎜ 곡사포는 1분에 3∼5발을 발사해 40㎞밖에 있는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5개 포병대대에 지급될 곡사포도 평원이 많은 동부 우크라이나의 지형에 맞게 구성됐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의 화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봤다면 그 많은 곡사포와 포탄을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주 기자 huma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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