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기가 보이는 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핀란드 의회가 2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신청을 할지 말지를 놓고 토론을 시작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핀란드와 이웃 나라 스웨덴은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중립적 입장을 지키며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채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한 논쟁이 촉발됐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최근 자국은 나토 가입 신청 여부에 대한 결정을 향후 몇 주 이내에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 의회는 지난주 이번 토론의 출발점이 될 정부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백서를 받았다. 이 백서는 양자 방위 협정 강화 등 다른 안보 정책 옵션과 함께 나토 가입 시 영향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백서는 나토 가입 여부와 관련한 권고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나토 가입 없이 파트너국이라는 핀란드의 위치만으로는 나토의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백서는 나토 가입 시 핀란드 방위의 억지 효과가 상당히 커질 것이지만 핀란드 또한 다른 나토 회원국을 돕는 의무를 지게 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핀란드 매체가 이 나라 의원들의 공개 발언을 모아놓은 것을 보면 의원 200명 가운데 절반가량이 이제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AFP는 분석했다.
많은 분석가는 핀란드가 오는 6월 나토 정상회의에 맞춰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가입 신청은 30개 나토 회원국 전체가 수용해야 승인되며 관련 절차는 4개월에서 1년가량 소요될 수 있다.
스웨덴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러시아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한다면 발트해에 핵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방어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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