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앞에서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하이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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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열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회당 1조 2,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국내 콘서트를 개최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1회 공연당 6,197억 원에서 최대 1조 2,207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방탄소년단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6만 5,000명 정원을 꽉 채우고 그 중 해외 관객이 50% 수준인 경우를 가정해 콘서트 티켓 및 기획상품 판매액, 해외 관객의 관광 소비지출과 교통비, 숙박비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연말 방탄소년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콘서트 관람객 중 70% 이상이 LA 외에 다른 주나 해외 관객이었다는 기업 내부 자료를 참고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 경제적 효과는 지난해 LA 콘서트와 올해 3월 서울 콘서트의 개최 결과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콘서트 관객 6만 5000명 중 해외 관객 비중이 20%일 경우 1회 공연당 6,197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나지만, 해외 관객이 50%일 경우 1회당 1조 2,207억 원으로 늘어난다. 해외 관객이 절반에 이르면 소비창출 규모는 7,422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706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1만 815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LA 공연의 경우 현지에선 공연 관람과 관광 소비까지 약 1억 달러(1,235억 원)의 경제 효과가 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LA 공연의 경제 효과와 수치 차이가 큰 것은 이번 분석의 경우 현장 공연 관객 외에 온라인 스트리밍과 영화관 중계 관객 등을 더하고 해외 관객이 관광, 숙박, 교통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 6,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팝 콘서트가 우리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향후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필두로 문화, 관광 등 유관 분야를 활성화해 코로나19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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