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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굿클리닉]키 작은 아이 만드는 성조숙증...'한약 치료 20년 외길' 외국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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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성조숙증 13만명 적절한 관리·예방 중요

성조숙증, 성장기 아이 최종 키를 작게 만드는 요인

환자 해마다 증가해 2020년에 13만명 웃돌아

하이키한의원 성조숙증클리닉, 안전하고 효과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조숙증은 아이의 최종 키를 작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또래 평균보다 2년 이상 빠른 시기인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증후인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일컫는다.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면 그만큼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나 신체 성숙도 빨리 끝난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아이가 성장할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다. 키 성장에 있어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성조숙증은 실록이나 해외토픽에서 괴이한 일로 거론될 만큼 전반적인 인식이 부족했던 질환이었다. 적절한 예방과 관리는커녕 적절한 치료도 제때 해보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성조숙증 13만 시대, 사회 전체가 주목해야 할 질환

국내 성조숙증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5년 8만3998명에서 2019년 10만8576명으로 연간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0%의 환자 수 증가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13만6334명으로 전년대비 25% 증가라는 충격적인 환자 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의 야외 신체활동이 제한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 밖의 수치다. 국내 유·아동 숫자가 줄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다면, 수치가 말해주는 심각성은 더 크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여아는 너무 어린 나이에 초경을 경험하게 되고, 남아는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게 된다. 빠른 신체 성숙으로 인해 정서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업과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장판이 빨리 닫히며 결국 작은 신장을 초래할 수 있어서 서둘러 치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최종 키가 성조숙증의 유무에 따라 10cm 이상 차이가 생길 수 있다.

빠른 치료로 좋은 예후 기대할 수 있어

성조숙증의 원인에는 △유전 △비만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성조숙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요 요인에 아이들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일 3식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단백질과 제철 채소를 꼭 챙겨 먹도록 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단맛, 짠맛이 나는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피한다. 또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해야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숙면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성조숙증 예방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시기에 진단이 되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이 발현된 아이더라도 사춘기 진행은 최대한 지연하고 키 성장은 최대한 촉진하는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본래 커야 할 키만큼 크게 자랄 수 있다.

최근에는 주사제(성호르몬 억제제) 치료뿐 아니라 한방에서도 부작용 걱정 없이 성조숙증으로 흐트러진 키 성장 리듬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조숙증의 심각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성조숙증 치료에 대한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20여 년간 성조숙증 치료 외길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은 성조숙증의 한약 치료를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일조해 왔다. 박 원장은 2004년 하이키한의원을 개원해 당시 인식이 부족했던 성조숙증을 사회 전반에 알리고 예방과 치료에 앞장섰다. 또한 자체 연구센터를 설립해 20여 년간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에 힘쓰며 성조숙증 치료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왔다. 그 결과 성조숙증 예방과 개선, 치료용 조성물에 관한 미국·중국·일본 등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다. 박 원장은 유수 국제 학술지에 연이어 관련 논문도 게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박 하이키한의원 원장 등이 참여한 국내 공동연구팀의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 한약(조경성장탕)에 관한 임상 연구 결과가 SCI급 국제 학술지(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채택됐다. 24개월 이상 한약을 이용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 22명의 치료 효과에 대해 분석한 이 논문은 성조숙증 여자아이들에 대한 한약의 장기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문 발표 이후 세계 많은 관련 연구 단체와 학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성조숙증 한약으로 치료를 받은 여아의 초진 시 평균 나이는 8.21±0.50세였으며 가슴발달이 있고 난 뒤 초경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9.95±10.58개월이었다. 일반적인 24개월보다 지연된 것으로 한약을 처방받은 여자아이들의 사춘기 발달이 지연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가슴발달 이후 초경이 있을 때까지 키 성장은 평균 25.19±4.15 cm/yr, 연간 평균 성장률은 7.80±1.28 cm/yr로 나타났다. 이는 성조숙증 한약으로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들의 성장률이 성호르몬작용조절약물(GnRHa) 단독으로 치료를 받은 여자아이들의 성장률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4개월 이상 한약을 복용한 여자아이들의 간 기능 검사 결과는 정상 수준인 것으로 확인돼 일부의 오해와는 달리 장기간 한약 투여도 안전한 것이 입증됐다.

더 안전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 연구 멈추지 않는다

박 원장은 “성조숙증은 급증하고 있고 그 원인이나 형태도 아이마다 다른데 천편일률적인 치료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며 “치료 과정의 부담감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의 답이 한약 치료에 있다고 믿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성조숙증 한약 치료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박 원장은 지난 20년 동안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성조숙증 한약 치료의 새 길을 열어왔다. 건강한 미래를 위해 아이들의 키 성장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념해왔기에 성조숙증이 급증하는 시대에 가장 먼저 대처할 수 있었다. 박 원장은 다시 한번 성조숙증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의 소중한 키 성장이 차별 없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적인 관심이 필요함을 촉구하고 있다.

이데일리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이 내원해 성조숙증 검사를 받는 환아에게 성조숙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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