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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인기 없더라도 금리로 물가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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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사진)는 19일 "인기는 없더라도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 신호를 줘서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정책이 지금까지는 맞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한 질의에 "한은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그널을 미리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올라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물가가 상승해 미국처럼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 등으로 국내 물가 수준이 4%대로 급등한 상황에서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향후 물가 수준과 관련해 "물가 상승 국면이 적어도 1~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주거비가 높게 오른 것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국민 체감 물가가 지표보다 더 높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2180조원(작년 말 자금순환표 기준)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관련돼 있어 금리로 신호를 주는 건 중요하지만 한은의 금리정책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종합적인 솔루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재위는 여야 합의 속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표결 없이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늦어도 이번주 말 한은 총재로 취임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달 26일 열리는 금통위에 참석한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고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0%에서 2.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올해 4%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3.1%) 대비 0.9%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WEO는 IMF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을 본격적으로 반영한 첫 경제전망이다.

[안병준 기자 / 전경운 기자 /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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