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110가지의 상징들을 통해 성경을 해설해주는 책 '성경 속 상징'(가톨릭출판사)을 출간했다. "성경은 오랜 기간 여러 사람에 의해 기록된 책이다 보니 다양한 시대의 역사와 사회, 문화, 관습, 풍속이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 허 신부의 설명이다.
그래서 성경을 올바르게 알기 위해서는 성경이 갖는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꼭 필요하다. 성경을 잘 이해하려면 성경 속에 녹아들어 있는 상징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교황은 공문서를 봉인할 때 반지를 인장처럼 사용한다. 이 반지에도 성경의 상징이 숨어 있다. 반지에는 어부가 고기 잡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은 마르코 복음서 1장 17절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는 구절을 표현한 것이다.
교황을 알현하는 신자들은 지금도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무릎을 꿇고 이 반지에 입을 맞춘다. 교황이 선종하면 이 반지를 부순다. 이는 전 세계 가톨릭에 대한 그의 권위가 끝났음을 상징한다. 부서진 반지는 교황의 관 속에 넣어지는데, 이는 위조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 신부는 '성경의 인물·풍속·동식물' 등 성경의 주변 이야기를 친절하게 풀이하는 강의를 오랫동안 해왔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성경을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을 여러 번 출간했다.
허 신부는 "성경에 맛을 들이면 하느님의 힘이 실제로 내 안에 작용하고 있음을 체험하게 되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고 축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허영엽 신부님이 작년에는 '성경 속 궁금증'을 발간해서 많은 사람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흥미를 주었다"며 "성경 속 상징은 좀 더 세밀하게 독자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에 다가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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