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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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메이드네트워크는 지난 13일 오후 자사 사이트에 "장 대표가 이달부터 급여와 배당금(세금 제외)을 위믹스 구매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장 대표는 올해 2월 회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법이나 회계 등 규제가 정립되면 나부터 위믹스로 급여를 받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대표이사의 연간 급여가 지난해 기준으로 3억8000만원 정도고, 배당금은 9000만원에 다다르니, 약 5억원을 위믹스 매입에 쓰겠다는 겁니다.
위메이드는 2020년에 위믹스라는 자사의 가상화폐를 발행했습니다. 이 가상화폐의 위력은 2021년 8월에 내놓은 신작게임 '미르4' 글로벌을 통해 입증됐죠. 미르4 글로벌은 위메이드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데요. 최근에야 접속자 수가 주춤하고 있지만, 작년 여름에는 출시와 함께 한동안 글로벌 동시 접속자가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성공한 게임으로 꼽혔습니다.
이 게임은 대표적인 P2E 게임입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데요. 기존에 나왔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와 같은 게임과 정반대죠. 리니지는 과금을 해야 캐릭터가 강해지는 P2W(Pay to Win) 게임의 전형이거든요. 최근의 게임 이용자들은 더 이상 과금하는 형태의 게임보다는,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결과로 보상을 얻는 형태에 더 열광하는 것입니다.
특히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게임 속에서 흑철이라는 광물을 채굴할 수 있는데, 채굴한 광물은 게임 내의 가상화폐인 드레이코와 바꿀 수 있죠. 이 드레이코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쓸 수 있는 위믹스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고요. 가상화폐 위믹스는 현재 업비트, 빗썸 등 국내 4대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해외 주요 코인거래소에도 상장돼 있습니다. 게임 안의 재화를,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여기에 미르4 캐릭터에는 NFT 기술도 적용됩니다. 통상 MMORPG에서 캐릭터는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노력이 모두 총집합돼 있는 고유한 가치를 띠는 것이죠. 하지만 그동안은 이 캐릭터를 거래할 수도 없었고, 이 캐릭터가 소유하는 아이템을 거래할 수도 없었습니다. 아이템이나 캐릭터에 대한 전권은 그동안 게임사가 쥐고 있었죠. 게임사가 게임 서버를 폐쇄한다면, 게임 자체가 언제든 사라질 수 있고요. 회사의 정책이나 운영에 따라 캐릭터나 아이템을 없앨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NFT 적용으로 이용자들이 공들인 캐릭터의 소유권이 모두 개인에게 돌아오는 겁니다. 블록체인으로 '내 것'임을 증명하니 가능한 일입니다. 블록체인으로 내 것임이 증명되는 아이템과 재화를 만들면 전설의 아이템도 이론적으로 가능하죠. 한 명의 유저라도 살아있으면, 게임 자체가 영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으니 수십 년 뒤에 거래되는 희소한 아이템은 '전설의 아이템'이 될 수 있는 거죠.
위메이드가 불 지핀 '보상' 당근
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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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사례가 성공함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모두 P2E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고 있습니다. 컴투스가 미국 P2E 전문 게임사 '미씨컬 게임즈'에 투자했고, 카카오게임즈도 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것들이 예시입니다. 위메이드도 그래서 올해 내로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의 P2E 게임을 안착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요.
다만 국내에서 이 같은 P2E 게임은 아직은 불법입니다. 게임산업진흥법상 '게임물의 이용을 통하여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점수, 경품,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가상의 화폐 등)을 환전 또는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을 업으로 하는 행위'를 불법 게임물로 규정하고 있거든요. 결국에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P2E 방식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게임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라, 미리 준비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위믹스라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더 큰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 플랫폼을 더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이 이용해야 할 겁니다. 특히 게임사들이 이 플랫폼에 들어오면 각각의 게임들이 모두 연결될 수 있는데요. 각각의 IP(지식재산권)대로 게임을 즐기더라도, 그 안의 재화를 나중에 위믹스로 바꿀 수 있으면 경제 체계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죠.
지난 14일 카카오게임즈가 위믹스 거버넌스 파트너로 합류한다고 밝힌 것도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죠.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위믹스를 보유하고,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바탕으로 P2E 게임, NFT(대체불가토큰),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사업을 추진할 때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는 겁니다.
과거에는 재밌는 게임만 만들면 게임사의 유지가 가능했죠. 게임산업의 본질이 '흥행산업'이거든요. 100억원을 가지고, 10개 프로젝트에 각각 10억원씩 넣어서 9개를 망하더라도 딱 1개만 성공시키면 되는 식이었죠. 그럼 110억원을 버는 것이 아니라 1000억원을 벌 수 있는 사업이 바로 게임업이었습니다. '하나만 터지면' 무한대로 수익을 내는 상단이 열려 있는 사업이죠. 하지만 이제는 신작 IP 게임이 재밌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얼마만큼의 보상체계를 잘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으로 떠오른 겁니다.
그럼, '위메이드 주식이나 위믹스 가상화폐를 당장 사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일단은 좀 봐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주식장세가 저조하고, 인플레이션, 전쟁 등 위기가 중첩되며 글로벌 경제환경도 위축된 상황이죠. 더구나 위메이드는 위믹스를 공시 없이 대량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위메이드 주가가 절반 이상 폭락하는 위기를 겪고 있거든요.
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는 권력 교체 시기에 가상화폐를 향한 정부의 기조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습니다. P2E 게임을 허용하는 방안으로 정부의 기조가 바뀌면 위메이드엔 호재가 될 것이고요.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거대 게임사들이 위믹스 플랫폼에 뛰어들기로 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회사 가치를 높이는 일이 될 겁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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