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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14번 "NSC가 우크라이나를…"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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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편집자주] 대통령의 생각과 통(通)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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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주한미군 기지인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의 오른쪽이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사진제공=주한미군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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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비상시 항공편 대비 등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기인 1월25일 밤 9시38분 페이스북에 올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 관련 대(對) 정부 메시지에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사진)이 관여했다. 당시 김 전 차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이끌던 조직인 외교안보정책본부의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외교안보정책본부가 준비해 (윤 당선인에게) 드렸던 내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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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일보 직전까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 정부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라는 해당 메시지가 나오자 청와대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1월26일 오전 10시1분 청와대는 "NSC 상임위와 실무조정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우리 경제와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급 영향에 대해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해 왔다"라는 서면 브리핑 자료를 냈다. 그 전까지 청와대는 NSC가 우크라이나를 논의했다는 대국민 발표를 한 적이 없다. 청와대는 1월27일을 시작으로 4월14일까지 14번 NSC 상임위·긴급 상황점검회의가 우크라이나 상황을 점검했다는 내용의 NSC 관련 보도자료를 계속 배포했다.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국민은 1월 27일 565명 규모였지만 이달 13일 26명까지 줄어들었다. 그 사이 외교부는 교민 철수 지원 계획을 세우고 우크라이나에 여행금지 조치도 내렸다.

대선을 계기로 김 전 차관은 더불어민주당 정권 인사들과 NSC를 둘러싼 '공수교대'를 하게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김 전 차관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안보실장이 NSC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직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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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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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차관은 한미동맹과 대북 원칙론을 중시하는 국제 정치학자다. 윤 당선인과 서울 성북구 안암동 대광초등학교 동창인 50년 친구기도 하다. 사법시험에 번번이 낙방했던 윤 당선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고민 상담도 해줬던 '죽마고우'로 알려져 있다.

윤 당선인이 출마 선언을 하기 3개월 전인 2021년3월부터는 전화를 통해 국내외 외교·안보 현안과 관련한 토론을 여러번 했던 인물도 김 전 차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총장 사퇴 직후였던 윤 당선인이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김 전 차관을 눈여겨 봐 왔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김 전 차관은 2007년부터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명박 정부 시절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2차관에 발탁된 바 있다. 고려대에서 영어영문학 학사·정치외교학 석사를 마친 뒤 미국 텍사스 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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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교외의 코쉬차 거리의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잔해를 살피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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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인 지난 2월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전화 통화에서 "회의를 마치고 또 회의를 하러 간다"며 '윤석열 후보 대(對) 러시아 메시지'와 관련해 "중지를 모으고 있다. 초안을 만들어 놨다"라고 했다. 당시 외교안보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 전 본부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경우를 가정해 "(윤 당선인의) 메시지가 '술에 물 탄 듯' 벙벙하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유엔헌장 위반 소지를 언급했다.

실제 며칠 뒤 윤 당선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차관도 인권·경제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요 현안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해 반인권적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인 밀 곡창인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밀 뿐 아니라 대체재인 다른 곡물 값도 뛰면서 곡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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