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62) 전 경북대병원장의 두 자녀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관련 의혹 검증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경북대병원을 방문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와 교육위원회 위원들에 따르면 이날 경북대병원을 찾아 해당 의혹을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
15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교육위 소속 위원들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등에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관련 의혹에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기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김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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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자가 자녀들의 의대 편입 과정에서 이른바 ‘아빠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7~2018학년도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아들(31)과 딸(29)이 아버지가 재직 중인 병원에서 같은 기간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확인되면서다. 아들은 대학생 신분일 때 공동저자로 전자공학회에 논문 두 편을 등재한 사실도 확인됐다.
민주당 보건복지위 간사 김성주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본원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정 후보자 자녀들의 편입학 특혜 논란과 관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하고 해당 검증 자료들을 요구하기 위해 경북대 의대 및 병원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 본원 2층 간담회장에서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교육위 소속 위원들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등과 만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관련 의혹에 대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마주앉아 있다. 김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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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보건복지위 소속 민주당 김원이·서영석·고영인·고민정, 교육위 소속 강민정·강득구 의원 등 국회의원 7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정 후보자 및 그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연일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며 “그 중 가장 국민적 공분을 사는 것은 바로 경북대병원 요직을 두루 거쳐 병원장을 역임한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모두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인 2015년에서 2016년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며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근무했고 딸과 아들의 봉사활동 시기와 근무시간, 근무지가 동일하다. 이들의 봉사 기록은 의대 편입을 위한 서류 평가에도 반영됐다. 제대로 된 봉사활동이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북대병원 본원 앞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후 ‘정호영 후보자 의혹 검증 자료요구서’를 들고 홍원화 경북대 총장과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박태인 경북대 의과대학장 등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했다.
15일 오전 대구시 중구 경북대병원에서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교육위 소속 위원들이 홍원화 경북대 총장,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등에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관련 의혹에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요청서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김정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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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 앞서 김 의원은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앞두고 제기된 여러 의혹들에 대해 확인할 내용이 있어 왔다. 따지러 온 것이 아니라 이런 궁금증에 대해 대학에 묻고 어떤 자료와 내용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 총장은 “정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약 40분에 걸친 간담회 후 의원들은 취재진과 만나 학교와 병원 측에 조속히 관련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성주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된 정 후보자의 자녀 입학 논란에 대해 여러 차례 자료를 요구했지만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자료들을 인사청문회 때 제출하겠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빨리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했다.
김원이 의원은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이 편입하는 과정에서 자원봉사 활동과 논문 등재가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아빠 찬스’를 사용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한 자료를 요청하는 것을 두고 ‘무리한 프레임 씌우기’라고 하는데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프레임 씌우기’라고 ‘역프레임’을 씌우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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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의원은 “오늘 오전 보도에 따르면 홍 총장이 자체 조사를 했다고 했지만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니 구두로 여러 가지 사안을 확인한 정도였다고 한다. 자체조사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세운 검증 기준에 맞춰 저희도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사법처리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정 후보자가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여했다면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공직이 문제가 아니라 사법처리가 필요하다”며 “정 후보자는 자신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에 대해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설명과 근거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당장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대구=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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