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 오랜기간 군사적 중립 유지…러 우크라 침공 이후 입장 변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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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14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발트해에 핵무기를 배치하고 병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최근 나토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수주 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는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원칙을 유지해 왔지만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며 원칙을 깼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두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면 칼리닌그라드와 발트해에서 러시아군 병력 증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대통령을 역임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발트해의 비핵 지위에 대해 더 이상 논의할 수 없다"며 "균형은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 지상군과 방공망을 강화하고 발트해에 상당한 해군력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토의 영토 확장 움직임과 관련해 러시아 서부 국경을 강화할 복안을 제출할 것을 러시아 국방부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핀란드는 1917년 독립하기 전까지 100년 넘게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 핀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지만 나토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핀란드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를 밑돌았던 나토 가입 찬성률이 60%를 넘었다. 핀란드의 대부분 정당들도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산나 마린 필란드 총리는 지난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와 함께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토 가입 신청 여부는 몇 주 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데르손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거론하며 “2월24일 전과 후는 전혀 다르다. 안보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이후 200여 년간 중립국 노선을 유지해왔지만 역시 나토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두 국가 모두 독자적인 안보 및 방위 협정을 맺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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