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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중국 스텔스기 동중국해에서 전투 대비 순찰 상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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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해협 충돌시 제공권 확보 목적”

조선일보

중국 스텔스 전투기 젠-20


중국 당국자가 최신 스텔스기인 젠(殲·J)-20이 동중국해에서 상시적으로 전투에 대비한 비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항공공업 소셜미디어는 중국항공공업 중앙기율검사조장인 런위쿤이 지난 12일 이 회사가 주최한 음악회에 참석해 젠-20과 관련 “동해(동중국해)의 전투 준비 비행[戰巡], 남해(남중국해)의 경계 비행[警巡]이 이미 상시적 훈련이 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14일 “젠-20이 대만해협이 포함된 동중국해 해역에서 상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고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당국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만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젠-20이 대만해협의 제공권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젠-20은 중국군이 개발한 최신 스텔스기다. 2011년 시제기가 첫 비행을 했고 2018년 중국 국방부가 군에 인도됐다고 확인했다. 연합조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100대 이상이 현재 운용 중이라고 전했다. 상당수는 대만해협을 관할하는 동부 전구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부 전구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젠-20을 개발·생산하는 청두항공기제작사는 지난해 12월 회사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4분기의 (전투기) 인도 지표가 또다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여러 대의 젠-20 사진이 함께 게시됐다. 구체적인 생산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젠-20은 초기 러시아산 AL-31 엔진을 장착했지만 현재는 중국산 WS-10엔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WS-10C 엔진을 장착한 젠-20이 일반에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발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 공군이 젠-20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엔 공대공 미사일 탑재량을 늘리고, 추력편향 노즐(제트 엔진 배기구의 방향 변화를 통해 비행기 방향을 제어하는 것)을 추가하고, 고출력을 가진 자국산 WS-15 엔진을 장착해 초음속 순항 능력을 더하는 것이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달 한 화상 대담에서 “미국의 F-35가 최근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젠-20 스텔스 전투기와 근거리에서 만났다”며 “우리는 그들이 젠-20을 잘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젠-20의 지휘 통제 시스템도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월즈바흐 사령관은 다만 양국 전투기가 조우한 구체적인 시기,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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