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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EU, 모든 러시아 은행과 석유 수입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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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석유 수입 금지 두고서는 입장 엇갈려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러시아가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방 국가들의 제재 부과를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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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모든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시한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더이상 기다릴 수 없다. 우리는 강력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EU는 석유와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각 EU 국가는 언제 러시아 가스 등 에너지원을 거부하거나 제한할지에 대한 시한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직 이렇게 해야만 러시아 정부는 전쟁이 재앙으로 치닫고 있으며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군수품을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수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탄 구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석유 수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지난 8일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지지 표명을 하기 위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키이우를 방문해 러시아산 석유 제재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보렐 대표는 "11일 EU 외무장관들과 만날 때 러시아 석유 제재를 의제로 삼겠다"면서 "우리가 (이미) 합의한 제재는 러시아 경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제재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익명의 EU 관리에 따르면 11일에도 러시아산 석유 금지 조처를 두고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관리는 심지어 석유 관련 제재의 결론을 내리는 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산 석유 제재에 대한 신속한 결정이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어 어려워 보인다"며 "EU 회원국 사이에서 이 문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심지어 구체적인 제안의 발표까지도 몇 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의 반대 의견은 독일과 헝가리가 주도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석유나 가스를 제재한다면 자국 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을 우려하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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