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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정호영 후보자 "방역정책, 항상 최악의 경우 염두에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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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국민 생명 심각한 위협…마음 무겁지만 많이 노력할 것"

'결혼·출산=애국' 주장한 과거 칼럼 비판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송"

노컷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국민연금공단 빌딩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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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국민연금공단 빌딩으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호영 후보자(경북대 의대 교수)가 향후 코로나19 방역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최악의 경우를 항상 염두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주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면 해제와 함께 '포스트 오미크론' 체제 이행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새 변이의 출현 등 위험 변수들을 고려하면서 일상회복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소재 국민연금공단 빌딩에 차려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한 정 후보자는 취재진과 만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이 계속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시기에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내정되어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그렇지만 많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새 정부의 방역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온 국민의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는데, 아울러 지금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국민들의 피로감과 참을성, 인내력도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책이란 것은 항상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전제하며 "이러한 상황들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고려해서 (방역과 일상 회복의) 그 어느 중간쯤에서 만나게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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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928명 발생한 1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22일 이후 48일 만이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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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928명 발생한 1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 밑으로 내려온 건 지난 2월 22일 이후 48일 만이다. 황진환 기자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이 논란이 된데 대해선 고개를 숙였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12년 10월, 대구·경북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에 실린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위 '때'를 만난 것인데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셋 이상 출산하면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등 결혼·출산을 애국과 직결시키고 저출산 현상의 원인을 비혼 여성들에게 돌리는 듯한 인식에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해당 매체에 기고한 '3m(미터) 청진기'라는 칼럼도 논란이 됐다(관련기사: [단독]"女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조롱글 동조한 복지장관 후보자).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당시 전국의사총연합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성범죄의 책임을 의료인이 아닌 여성 환자들에게 전가하는 듯한 표현이 문제가 됐다.

정 후보자는 "제가 외과의사로서 한 10년 전에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인데 '의창'(醫窓)이라고 해서 의료문제 관련 그 시점의 가장 핫한 이슈들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성격의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혹시라도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에서 마음이 불편하시고 상처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는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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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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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경북대병원장을 지내며 생활치료센터 도입 등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이력은 있지만, 복지 분야의 전문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경험이 풍부한 실무진의 의견을 경청하고 배우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자의 이력을 들어 국민연금 개혁 등의 난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굉장히 마음이 무거운 주제다. 따지고 보면 저도 처음부터 의료전문가는 아니었잖나"라며 "열심히 배우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우리 복지부에 아주 유능하고 우수한 실무진들이 많다. 그분들과 소통해 나가면서 슬기롭게 해결해 보겠다"고 언급했다.

전날 한 매체가 보도한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서는 "문중의 토지와 관련된 일이고, 너무 오래돼서 저도 사실 지금 상황 파악 중에 있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또 정리되는 대로 청문회를 통해서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문회는 당연히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MBC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에 위치한 정 후보자 소유 토지가 농지법 상 농지에 해당함에도 별도의 위탁 절차 없이 인근 친척에게 농사를 맡겨왔다고 보도했다. 농지를 소유하려면 실제 농사를 짓는 사람이 소유주여야 하고, 타인에게 경작을 맡기려면 농어촌 공사에 계약서를 쓰고 위탁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문중의 부탁으로 떠맡은 땅이라며 외과의로 바쁘던 시절이라 관련 절차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토지를 친척에게 되팔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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