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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선거재판소, EU에 선거 감시단 초청"...보우소나루 선거 결과 불복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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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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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위키피디아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브라질 최고선거재판소(TSE)가 사상 처음으로 유럽연합(EU)에 선거 감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은 오는 10월2일 대통령 선거와 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다.

로이터통신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대선에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TSE의 요청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27개 회원국 및 EU의회와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EU가 다음달 브라질에 실무진을 보내 공식 선거 감시단 활동의 적절성 여부를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SE는 10월 선거와 관련해 EU 이외에 미주대륙 국가 연합체인 미주기구(OAS), 카터센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의회, 국제선거관리재단(IFES) 등에 선거 감시단 파견을 요청했다. TSE 관계자는 “OAS는 2018년과 2020년 선거에서 선거 감시 활동을 했다. 올해는 다른 기관들에도 선거 감시단 파견을 초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주재 EU 대사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도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브라질은 1996년부터 전자투표를 도입해 모든 투표를 투표용지 없이 치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전자투표가 선거 결과를 왜곡한다며 투표용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에는 선거에 투표용지를 사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헌법개정안이 의회에서 부결되자 “내년(2022년) 대선 결과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1월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것과 같은 상황이 브라질에서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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