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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중년 남성의 고민 전립샘비대증, 약 먹어도 개선 안 되면 전립샘결찰술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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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김모(89)씨는 극심한 배뇨장애로 고민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급박하게 화장실을 찾지만, 소변을 보기 힘들고 잔뇨감도 심하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약을 먹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상태였다. 비대해진 전립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은 나이가 많아 두렵다. 지인에게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전립샘결찰술에 대해 듣고 곧바로 치료를 결정했다. 이후 각종 배뇨장애 증상이 호전돼 삶의 질이 좋아졌다.

중앙일보

길명철 원장은 최소침습적으로 방광 앞에 위치한 “요도를 직접 넓히는 전립샘결찰술 치료는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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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심뇌혈관 등 만성질환자도 가능

전립샘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절반 이상이 겪는 흔한 병이다. 만 50세를 넘으면 노화나 성(性)호르몬의 영향으로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밤톨 모양의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바로 위에 위치한 방광을 압박한다. 문제는 배뇨장애다. 방광이 예민해지면서 빈뇨·세뇨·급박뇨·야간뇨·잔뇨감 등 다양한 배뇨장애를 겪는다. ^소변이 참기 어려워 화장실을 하루 8번 이상 들락거리고 ^소변 줄기가 점차 가늘어지다 찔끔거리고 ^소변 배출까지 오래 걸리고 ^잠을 자다가 소변을 참기 어려워 잠을 깬다면 전립샘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배뇨장애가 심할수록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삶의 질이 나빠진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 길명철 원장은 “약물치료에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좁아진 요도를 직접 넓히는 전립샘결찰술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립샘결찰술은 금속 재질의 특수 실인 결찰사를 이용해 전립샘 양측엽을 영구적으로 묶어 요도를 넓히는 최신의 전립샘비대증 치료법이다.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던 기존 약물·수술 치료의 단점을 보완했다. 국내에는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신의료기술로 지정되면서 효과·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길 원장은 “단 1회 시술로 배뇨장애 증상을 즉시 개선하는 전립샘결찰술은 소변을 모으고 배출하는 방광의 기능 회복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치료 시간 20분 이내, 당일 개선 효과

전립샘결찰술은 전립샘을 묶어 요도를 넓히는 최소침습적 치료다. 전립샘 조직을 자르거나 태우는 수술과 달리 통증·출혈·천공·유착 등 위험이 적다. 나이가 많거나 당뇨병, 심뇌혈관 질환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도 적용할 수 있다. 치료 효과도 확실하다.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맥베리 교수팀은 50세 이상으로 전립샘 크기가 30~80g으로 커진 전립샘비대증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전립샘결찰술 시술의 치료 효과를 3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국제전립샘 증상점수(IPSS)가 시술 전 22.2점에서 시술 3개월 후 11.2점으로 개선됐다. IPSS 점수가 높을수록 배뇨장애 증상이 심하다. 길 원장은 “방광 출구 앞의 요도가 넓어지면서 배뇨장애 증상이 빠르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특히 치료 시간이 15~20분 정도로 짧아 치료 당일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샘비대증으로 전립샘결찰술 치료를 받을 땐 의료진의 숙련도를 살펴야 한다. 사람마다 전립샘의 크기·모양이 다른데, 이에 맞춰 결찰사의 삽입 위치나 각도 등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최소한의 개수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하면 삽입하는 결찰사가 많아져 경제적 부담이 늘고 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스탠탑비뇨의학과의원은 현재까지 누적 1000건의 전립샘결찰술 치료를 시행하는 등 압도적인 임상 경험이 강점이다. 미국·일본·중국·태국 등 세계 각국 비뇨의학과 의료진과 전립샘비대증 치료 효과를 높이는 전립샘결찰술 적용법을 논의한다.

원데이 검사로 전립샘비대증 치료 편의성도 높였다. 진료 당일 배뇨장애 증상을 수치화하는 검사와 전립샘의 크기·상태 등을 확인하는 초음파검사, 요도·방광 상태를 살피는 방광경 검사, 소변 검사 등을 모두 완료해 빠르게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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