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은행 대출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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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가 줄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출 문턱 낮추기를 진행하고 있다. 한도 상향이나 금리 인하가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대출 문턱은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시행하기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하나은행은 오는 12일 오후 5시 이후 대출 신청 접수분부터 하나원큐신용대출의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올린다. 하나원큐신용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춘 것에 이어 한도까지 상향한 것이다. 한도 2억2000만원은 가계부채 규제가 도입되기 이전과 같은 수준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개인이 연소득 범위를 넘어 빌릴 수는 없다.
우리은행은 11일부터 부동산 플랫폼 앱인 ‘우리원더랜드’의 가입자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전세대출을 신규로 받을 경우 쿠폰 혜택을 통해 0.1%포인트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에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고 0.4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지난 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최고 0.2%포인트, 0.3%포인트 인하했다.
이같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하는 기준금리 상승과 부동산·주식 시장 부진에 지난달까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3개월 연속 감소하자 가산금리를 낮춰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2월 말보다 2조7436억원 줄었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해 8월 고승범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방침에 맞춰 대출 한도를 낮추거나, 가산금리 및 우대금리를 가감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였다. 이에 가계대출 수요가 줄자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복원하거나 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대출 총량규제 이전 수준으로까지 완화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3월 들어서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지표금리 상승세까지 이어지자,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대출의 문호를 열고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 초 최종 대출금리와 기본금리 간 차이(스프레드)가 지난해 대출 총량규제 본격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본금리에 고객별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가감해 정해진다. 5대 은행 중 KB국민, 신한, NH농협을 제외한 하나, 우리 등 나머지 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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