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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참치김밥 4800원…치솟는 물가에 "밥 사먹기 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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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시내 음식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외식물가 상승이 두드러져 서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4.1% 상승했다.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외식 가격의 오름세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6.6%로, 1998년 4월(7.0%) 이후 2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소비수요 회복과 더불어 국제곡물가격 상승, 농축수산물가격 상승이 누적되며 재료비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외식 가격 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돼 왔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 지역 칼국수의 평균 가격은 7962원으로 1년 전(7308원)보다 8.9% 올랐다.

냉면은 9962원으로 10.7%, 짜장면은 5769원으로 7.9% 각각 상승했다. 비빔밥은 9308원으로 6.1%, 김치찌개 백반은 7154원으로 5.7%, 김밥은 2808원으로 4.3%, 삼겹살은 1만4462원으로 3.3%, 삼계탕은 1만4500원으로 0.3% 각각 인상됐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메뉴의 가격을 살펴보면 체감폭은 더 크다. 분식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대표 메뉴인 참치마요 김밥과 스팸김밥은 한 줄에 4800원, 유명 냉면가게인 봉피양은 냉면 한 그릇에 1만5000원이 됐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bhc·60계치킨,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커피빈 등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사이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외식하기 겁난다"는 서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지만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밀, 옥수수, 해바라기유의 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외식 물가가 그대로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외 물가 상승요인이 더 악화할 우려가 있다"며 "당분간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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