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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Pick] "남친 찾아요" 10대 소녀가 강에 띄운 편지, 56년 만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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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이 '남자친구를 찾는다'며 유리병에 담아 띄워 보낸 쪽지가 56년 만에 발견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트레이시 마셜(59) 씨는 지난 2일 영국 동부 링컨셔주 사우스 페리비의 한 강가에서 딸과 함께 쓰레기를 줍다가 코르크 마개로 봉인된 녹색 유리병을 발견했습니다.

마셜 씨는 안에 든 편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유리병을 깨부쉈습니다. 유리병 안에는 1966년 8월 9일 당시 15살이었던 제니퍼 콜먼(71) 씨와 친구 재닛 블랭클리(71) 씨가 쓴 편지 두 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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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클리 씨는 편지에서 "나는 15살이고 외모가 나쁘지 않다. 긴 갈색 웨이브 머리에 키는 163cm"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나에게 관심 있는 분과 사진을 교환하겠다. 다만 16살~18살 남자만 가능하다"며 집 주소를 남겼습니다.

콜먼 씨 역시 편지에 집 주소를 적으며 "이 편지를 찾은 당신이 16살 이상 18살 이하 남성이라면 연락 달라. 서로 사진을 교환하자"라고 썼습니다.

유리병을 발견한 마셜 씨는 SNS에 "편지 주인을 찾는다"며 사진을 올렸고, 게시물을 본 콜먼 씨는 자신이 편지를 쓴 당사자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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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먼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50여 년 전 유리병을 강에 던진 이후 편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병과 메시지가 그대로 보존된 것이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에 편지를 띄웠을 때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우리는 답장을 받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링컨셔주 그랜섬에 살았던 콜먼 씨와 블랭클리 씨는 차로 1시간 반 거리인 사우스 페리비로 당일치기 여행을 갔다가 병을 강물에 던졌다고 합니다.

콜먼 씨는 "나와 블랭클리는 학교에서 친한 친구였고, 방학 동안에도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끝으로 그는 "강물에 띄운 편지는 효과가 없었다. 49살이 될 때까지 배우자를 찾지 못했다"면서 "오랜 시간 끝에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며 웃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Scunthorpe litter pickers' 페이스북, 'BBC News' 유튜브 캡처)
이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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