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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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저지른 잔혹행위를 규탄하며, 러시아에 대한 다섯번째 제재안을 승인했다.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인 두 딸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이사회와 집행위원회는 이날 EU의 27개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를 포함한 5차 러시아 제재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EU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석탄 사용량의 4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EU 회원국은 유예기간이 끝나는 8월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중지한다. EU 집행위는 "(이번 제재로) 러시아의 연간 수입 손실은 80억 유로(약 10조6694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가 다음 제재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할 때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연간 55억 유로(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주요 원자재와 장비 수입도 금지했다.
러시아로 수출 금지 대상도 확대됐다. 제트 연료를 포함해 양자 컴퓨팅, 고급 반도체, 최첨단 전자제품, 소프트웨어, 민감 기계 및 운송장비 등을 러시아로 수출할 수 없다. EU 회원국 내 러시아 기업의 공공조달 참여를 금지하고, 러시아 공공기관에 대한 모든 재정지원도 차단했다.
이밖에 러시아의 주요 4개 은행과의 거래를 완전히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 선박이 EU 항구에 입항하는 것도 금지됐다.
2007년 12월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당시 부인이었던 류드밀라 오체레트나야(오른쪽)와 딸 마리야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류드밀라와는 2013년 이혼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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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기업인, 크렘린궁 고위 관리와 이들의 가족도 추가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푸틴 대통령의 두 딸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EU 역내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이 금지된다. EU 집행위는 개인 217명, 단체 18곳이 추가로 제재 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이번 제재는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학행위 때문에 채택했다"면서 "러시아의 의사결정자들에게 그들의 불법 침략이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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