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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추가 제재 “석탄 금수” 제안…러 외교관 추방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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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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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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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정황이 나오면서 유럽이 석탄수입 금지 등 러시아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각국에서 러시아 외교관 추방조치도 잇따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제안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키이우 주변에서 자행된 ‘극악한 범죄’에 대해 압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EU는 이미 석유 수입을 포함한 추가 제재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유럽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택한 전쟁에 대한 분명한 입장, 민간인 학살에 대한 확고한 입장. 그리고 세계질서의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가 제안한 제재안에는 러시아로부터 연간 40억 유로(약 5조원)에 달하는 석탄 수입을 금지, 러시아 제2은행인 VTB를 포함한 4개의 주요 러시아 은행에 대한 거래 금지, 러시아 국적 및 러시아인이 운영하는 선박의 EU 항구 접근 및 러시아 및 벨라루스 운송 사업자의 도로 접근도 금지. 첨단 반도체, 기계 및 운송 장비에서 100억 유로(약13조원)의 추가 수출 금지도 금지, 러시아 기업은 EU의 공공조달 사업 참여가 금지, 러시아로부터 55억 유로 상당의 특정 신규 수입도 금지 등이 포함됐다. 천연가스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6~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일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차 무기와 탄약 외 고급 무기도 지원품목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앞으로 몇주 안에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와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각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조치도 잇따라 일어났다. 이날 이탈리아는 30명, 스페인은 25명, 덴마크는 15명, 스웨덴은 3명의 러시아 외교관을 자국에서 추방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외교부는 국가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덴마크, 스페인 외교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들이 불법적인 정보 수집활동 및 스파이 행동을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전날 프랑스는 자국에서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독일은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4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도 러시아 외교관에게 출국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엘리자베스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장관이 20분 간 전화통화를 했다며 “두 장관은 키이우 근교에서 자행된 잔인한 행위에 강한 충격을 받았으며 무고한 민간인 살해는 중대한 국제법 위반이며 용서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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