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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공항 미어터진단다"…훨훨 나는 항공주 지금 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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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는 등 방역완화 기조 효과로 공항 이용 인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에서 탑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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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에서도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면서 항공주가 고공행진 중이다. 증권가에선 수요 회복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는 동시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3만2000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8일 장중 기록한 2만6600원과 비교하면 약 한달새 22% 가까이 오른 셈이다. 대한항공이 장중 3만2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6개월만이다. 대한항공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3만4950원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38% 가까이 급등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8일 장중 1만7050원까지 하락했는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전날 장중 3% 이상 올랐고 2만3000원선을 되찾기도 했다.

이 밖에 최근 한달간 제주항공(35.03%)과 진에어(37.70%), 티웨이항공 (20.08%)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8일 1만7700원까지 떨어졌던 제주항공은 전날 2만3000원선을 넘어서 이날은 장중 2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진에어 역시 지난 1일 장중 6%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전날 5%대 상승했고, 이날 1% 이상 오르면서 2만13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항공주 오름세에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항공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투자자들은 "항공주 이제 다시 오를까", "마스크를 벗고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첫번째가 여행, 두번째가 항공이지 않겠느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더 갈 것 같다", "선반영은 끝난 것 같다" 등 다양한 전망을 쏟아냈다.

증권가의 시선도 엇갈린다.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세에 주가에도 봄이 찾아올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 반면 일각에서는 리오프닝 효과가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보다 먼저 방역 지침을 완화한 미국, 영국 등 서방 주요국을 중심으로 입원 환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 중인 점 등을 미뤄보았을 때 해외 여행에 대한 심리는 확실히 개선됐을 것"이라며 "가족단위 여행보다는 2030세대의 장거리 여행 수요가 먼저 발현되고 여기에 더해 이전에 언급했던 안전과 건강에 대한 니즈가 프리미엄 수요 증가로 연결되며 대형항공사(FSC)를 시작으로 국제선 여객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공급 경쟁이 덜하고, 수요가 더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장거리 노선의 운임 강세가 더 뚜렷할 것"이라며 대한항공(4만원→4만3500원)과 제주항공(2만2000원→2만6500), 진에어(2만2000원→2만6500원)에 대한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반면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항공주 주가는 리오프닝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급등세를 시현했다"며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가 122만 명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9년 (2871만명)대비 96% 감소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여행 재개에 따른 기대감 반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항공주에 추가적인 기대감 반영이 타당한지 여부는 따져 봐야할 문제"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전 상장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는데,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국내 항공사 합산 시가 총액은 이미 2019년 말 대비 200% 이상 상승해 리오프닝 기대효과를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더딘 여객 수요 회복을 감안하면 화물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한 대한항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가 및 환율 상승에도 화물 운임 강세 지속으로 올해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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