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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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자행된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학살 정황과 관련해 새로운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산 석탄·석유 수입 전면 금지'를 언급했다.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차에서의 민간인 집단학살은 "전쟁범죄의 매우 명백한 징후"라면서 "러시아군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꽤 입증됐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부차와 마리우폴에서 자행된 일을 막기 위해 추가 제재가 필요하다"며 "새로운 제재는 석탄과 석유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U 차원에서 러시아산 석탄·석유 수입 전면 차단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러한 범죄의 배후에 있는 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우리의 집단적 존엄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는 신호를 분명하게 보내야 한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강조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 관할 구역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 거리에 교전 중 숨진 사람의 시신이 담요에 덮여 있다. 2022.0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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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 조사에서 우크라이나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퇴각으로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외곽 지역을 탈환한 뒤 민간인들이 집단학살 당한 것을 발견했다. 현재까지 410구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부차에서만 30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했다. 손이 등 뒤로 포박되거나 발이 묶여 근거리에서 머리 뒤에 총격을 당한 시신도 확인됐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범 혐의 조사를 촉구했다. 미국과 EU는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는 혐의를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연출한 가짜 영상이라고 주장한다. 이번주 유럽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의와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독일 정부는 러시아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국유화한다고 발표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스프롬의 독일 내 자회사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일시적으로 신탁관리할 것"이라며 "해당 기업은 독일 내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관리해야 하며, 에너지 기반시설이 크렘린궁의 자의적 결정에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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