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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쟁 가열…'윤핵관 대 비핵관' 구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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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불출마·권성동 출마 '교통정리'…조해진 첫 공식 출사표

'합의추대론' 공개분출 속 경선 가능성 무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오는 8일 실시되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의 출마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갖고 뛰어온 충청권 3선의 김태흠 의원이 5일 충남도지사 도전으로 선회하며 불출마를 선언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강원 4선의 권성동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앞서 경남 3선의 조해진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부산 3선의 김도읍 의원 등도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일 원내대표 출마자 접수가 끝나면 '윤핵관 대 비핵관'의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4.4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김태흠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원내대표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날 당 지도부로부터 공개적으로 충남지사 출마 요청을 받았던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6·1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당 지도부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그동안 준비해왔던 원내대표 출마를 접는다"고 말했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인 권성동 의원은 이르면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출마 회견을 한다.

권 의원은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서 윤석열 정부의 초기 안착을 위해서는 당·청 소통이 원활한 인사가 집권여당 첫해 원내사령탑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윤핵관'인 권 의원의 출마에는 윤 당선인의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김태흠 의원이 윤 당선인 설득으로 충남지사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사실상 권 의원의 원내대표행을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첫 번째 출마선언 테이프를 끊은 조해진 의원은 '건전한 당청관계론', '청와대와 협력과 견제론'을 들고 나왔다.

조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를 위해서, 새로운 정치를 보기 원하는 국민을 위해서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 힘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는 이야기는 고장난 녹음기처럼 지루하게 들어온 논리"라고 언급해 '윤핵관'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어 "정권교체기마다 상투적으로 그런 주장이 반복됐지만 그런 논리와 배경으로 선출된 지도부가 성공한 예는 한 번도 없다. 권력을 참칭한 힘의 논리는 당내 민주주의 숨통을 틀어막고 야당과 불통과 대결의 절망적 구도만 심화시켰다"며 "우리 당이 구사일생, 기사회생의 대선을 치른 지 며칠 됐다고 벌써 그런 구태의연한 의식으로 퇴행한다면 변화와 개혁, 공존과 상생의 꿈은 요원하고 새 정부의 앞날에도 희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머지 후보군 중에서는 김도읍 의원이 당내 의원들의 출마 권유를 받아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4선의 윤상현, 3선의 박대출, 윤재옥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부산·경남(PK) 지역구에 3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조 의원과 김 의원이 상의를 거쳐 한 명만 출마해 '윤핵관'인 권 의원과 양자 대결을 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경쟁 구도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합의추대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정부 국회 1기 원내지도부는 대통령과의 원활한 소통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원내대표를 경선 없이 합의 추대하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윤 의원은 "지금은 압도적 여소야대 국면으로 110석의 힘을 빈틈없이 하나로 응집해도 버거운 구도이기 때문에 경선을 통해 행여 대립하거나 작은 앙금이라도 남기기보다 합의해서 새 원내대표를 추대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선을 거치는 게 맞다'는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아, 현재로선 합의 추대 가능성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 "저는 추대론을 거의 들어본 적 없다"며 "민주주의 방식을 통해 합리적 방식을 거쳐 후보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흐름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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