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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제발 '배민1' 주문 말아주세요" 자영업자들의 호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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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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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단건배달(한 번에 한 건 배달) 서비스 '배민1'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선 가운데 이를 두고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달 22일 배민1의 수수료 부과 방식을 바꿨다. 기존에는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적용했는데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3가지 유형(기본형·배달비 절약형·통합형)의 체계를 도입했다.

3가지 유형 중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본형의 경우,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 7.48%)에 배달비 6000원(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주문액이 커질수록 수수료도 커지는 구조인데 새 방식 적용시 건당 1000원 넘게 부담이 증가한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설명이다.

배민1의 수수료가 일반 배달보다 비싼 이유는 빠른 배달 속도에 있다. 배민1은 한번 음식을 배달할 때 1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방식으로 비용은 비싸지만 배송 속도가 빨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 개편 이후 배달료와 중개수수료가 크게 늘어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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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원들이 배달을 수행한 대가로 받아 가는 배달비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 외에 음식점 업주들이 부담하는 '배달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페 등에서는 최근 배민1의 수수료 개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펜션업을 했는데 숙박앱이 매출의 20~30%를 가져갔다"면서 "배달의민족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배달의민족을 빼고 배달업 운영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의 배민1은 단건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우리 자영업 사장들을 쥐어짜서 제공하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아양한 방법으로 현재 상황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배민1 서비스를 아예 탈퇴하는가 하면 영수증·메모·리뷰 댓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용 자제를 읍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단체 대화방인 '배민 횡포 대응방'도 개설되는 등 자영업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자영업자의 배달료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주들이 손실단을 메꾸려면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나 음식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자영업자는 수수료 개편 이후 매출원가율이 50%가 채 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면서 "배달비를 올리거나 음식가격을 올려야지 이런 구조는 팔수록 손해"라고 토로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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