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나경원 2파전으로 압축
'계엄옹호' 의식 원외인사 거론도
민주 48%·국힘 24% 지지율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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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탄핵 정국에서 불거진 당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지도부를 별도로 두는 ‘투톱 체제’를 가동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와 선수별 모임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이르면 23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 비대위원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 권한대행은 “여러 의견이 대립되고 있어 고심 중”이라며 “후보로 당내외 인사를 가리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 구성을 두고 백가쟁명식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대체적으로 권 권한대행이 당무까지 총괄해서는 안 된다는 ‘원톱 불가론’에 무게가 실린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 모임 뒤 “어려운 시기에 원톱으로 가면 지도부가 짊어질 부담과 리스크가 크다”며 “당의 목소리도 ‘원 마이크’보다 ‘투 마이크’가 어려운 국면을 넘는 데 유리하다고 보여 투톱 체제가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지만 ‘원톱 체제’에 대한 비토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셀프 지명’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대위원장은 이에 따라 5선의 권영세·나경원 의원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권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권 권한대행과 호흡이 잘 맞고 당내 갈등 속에서 원만한 조정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나 의원의 경우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권 의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친윤 색채가 옅다는 점이 선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두 중진의원 모두 계엄·탄핵 국면에서 싸늘하게 돌아선 민심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 쇄신의 선결 과제인 ‘계엄 옹호’나 ‘탄핵 반대’ 이미지를 확실하게 불식시키며 민심 이반을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비판 때문이다. 경험과 혁신 역량을 갖춘 원외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한 배경이다.
12·3 계엄 후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커지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격차로 벌어졌다.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보다 8%포인트가 올라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로, 국민의힘이 기록한 24%를 두 배 차로 따돌렸다. 기세를 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37%의 응답을 받아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경쟁자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5%에 머물렀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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