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제가 개편되면서 배민1의 수수료가 인상됐기 때문인데 일부 자영업자는 서비스를 탈퇴하거나, 소비자에게 직접 이용 자제를 읍소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22일 배민1의 수수료 부과 방식을 개편했다. 기존에는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 프로모션을 적용했지만,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3가지 유형(기본형·배달비 절약형·통합형)의 체계를 도입했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형태는 기본형이다. 이 방식은 중개수수료 6.8%(부가세 포함 7.48%)에 배달비 6000원(부가세 포함 6600원)으로, 주문액이 커지면 수수료도 커지는 식이다.
배민1의 수수료가 일반 배달보다 높은 이유는 배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배민1은 한번 음식을 배달할 때 1건의 주문만 처리하는 단건배달 방식이다. 비용은 비싸지만 배송 속도가 빨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반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수수료 개편 이후 배달료와 중개수수료가 급등해 적자가 불가피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달원들이 배달을 수행한 대가로 받아 가는 배달비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 외에 음식점 업주들이 부담하는 '배달료'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배민1의 수수료 개편과 관련해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한 회원은 "전에 펜션업을 했는데 숙박앱이 매출의 20~30%를 가져갔다"며 "배달의민족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회원은 "배달의민족을 제외하고 배달업 운영은 검토하기도 어려운 독과점에 가까운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배민1은 단건 배달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모두 우리 자영업 사장들을 쥐어짜서 제공하는 형태"라고 비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와 관련, 소비자들에게 배민1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한 회원은 소비자에게 전달한 영수증에 "배민 싫어요. 8000원 이상 수수료"라고 적어 보냈다며 영수증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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