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 의존 높은 獨·오스트리아, 비상사태 1단계 '조기경보' 발령
러, 가스 결제대금 루블화 요구…유럽서 에너지 위기 확대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기업 가스프롬.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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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요구로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가스 공급 비상상태인 '조기경보'를 선포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아직까지 EU 회원국 가운데 가스 공급 비상 사태 단계에 접어든 국가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경보 발령은) EU 국가들이 가스 공급에 대한 위험을 식별할 때 예방 조치 차원에서 취하는 조치"라면서 "현재까지 심각한 공급 비상 사태에 놓인 국가들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기경보를 발령한 EU 국가들은 가장 낮은 수준의 위기 경보를 발령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EU가 Δ조기 경보 Δ경보 Δ비상 사태 등 세 단계로 가스 공급 위기를 관리할 것을 국가들에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 경보 단계에서 공급 위기 가능성을 식별한 국가는 감시를 강화하는 반면, 비상 사태 단계에서는 정부가 필수 서비스의 원활한 제공을 보장하기 위해 산업계 활동을 줄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천연가스 수요량의 약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는 독일은 조기경보'를 선포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스 배급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전날 "독일의 가스 공급은 현재로선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지만, 소비자와 기업에 소비량을 줄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공급이 부족할 경우 독일 공급망 규제기관인 독일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은 가스 공급을 배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은 공급이 부족할 경우 우선적으로 산업계의 배급을 줄이고 민간 가정, 병원과 주요 기관에 우선 순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가스 공급량의 80%를 러시아로부터 공급받는 오스트리아도 시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급 확보를 위해 현재로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우호국을 겨냥해 내달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구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decree)에 서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을 만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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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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