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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7% 폭락에도 세계증시 일제 급락…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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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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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트레이더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주식 시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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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보통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증시는 상승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일반적 패턴이다.

그런데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7% 폭락했는데도 세계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분기 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포트폴리오(주식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법) 조정이 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하고 중국 상하이의 전면봉쇄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7% 급락해 100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7% 하락한 배럴당 100.2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4.8% 하락한 107.9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미국은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루 100만 배럴씩 모두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1억8000만 배럴은 전 세계 수요의 이틀 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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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3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발표한 이후 질문을 받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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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루 100만 배럴씩 6개월간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에 의해 추가로 3000만~5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가 방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6000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가 창궐하자 봉쇄기간이 길어져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 하락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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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서의 한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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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유가가 급락하면 증시에는 호재다. 그럼에도 유럽증시는 물론 미국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다우가 1.56%, S&P500이 1.57%, 나스닥은 1.54% 각각 급락했다. 이로써 1분기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4.6%, 4.9% 하락했다. 나스닥은 9% 급락했다. 이는 2년래 최대 낙폭이다.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의 닥스가 1.31%, 영국의 FTSE가 0.83%, 프랑스의 CAC가 1.21% 각각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도 0.94% 하락했다. 스톡스 지수는 지난 1분기 동안 6.3% 하락해 2년만의 최악의 3개월을 마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불안, 인플레이션 고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등 시장에 엄청난 불확실성이 잇따라 나타나자 분기 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대규모 포트폴리오 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CNBC는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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