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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쪼그라들었다. 우리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잇달아 터져나오는 악재들로 인해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5로 전달에 비해 0.2% 줄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11~12월에는 증가했지만, 올 1월 0.3% 줄어든 뒤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 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비 동향도 지지부진했다.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20.7로 전달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5.7%나 줄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8로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2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3월 전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83)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2월 87로 정점을 찍은 이후 올해 1월(86)과 2월(85)에 이어 3월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기업들의 경기인식 조사 지표인 BSI는 100을 웃돌면 업황이 좋다고 답한 기업이, 100을 밑돌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3월 조사는 지난 16~23일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전산업 업황 BSI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 전 세계 공급 병목현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한 달 만에 7포인트 내린 84였으며, 지난해 2월(82) 이후 1년1개월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24포인트), 기타 기계·장비(-13포인트) 등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전산업 업황 전망 BSI는 올해 4월 기준 83으로, 전달 전망치(88)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국내외 신용평가 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잡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3.0%)보다 0.3%포인트 낮춘 2.7%로 발표했다.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성장률을 2.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희조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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