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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인 투자자 중에서는 50대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가장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젊을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보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과는 상반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매일경제가 2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최근 3개월(지난해 12월~올해 2월) 동안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투자 패턴을 분석한 결과 50대 투자자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매수 비중은 1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와 비교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60대 이상은 매수의 26.5%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였다. 60대에 이어 30대(23.7%), 40대(21.2%), 20대(20.7%) 순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가 많았다.
이들 상품 투자 비중이 낮다는 것은 50대 투자자가 다른 코인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 패턴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50대는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 30위 아래의 코인 구매 비중도 20대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시총 30위 아래는 일주일 사이에도 순위가 크게 변한다. 소위 '잡코인'이나 '작전코인' '테마코인' 등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코인이 많다.
이러한 코인에 투자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는 20대가 28.5%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26.1%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30대가 24.3%, 40대가 23.4%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매수 비중도 19.0%로 가장 낮았다. 이 기간 5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코인은 리플(XRP)이었다. 50대의 전체 가상화폐 투자 중 리플 비중은 13.4%로 가장 높았고 위믹스(WEMIX)가 10.2%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투자 성향에는 거래금액의 차이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빗썸에 따르면 실제 최근 3개월 거래금액 비중은 30대가 42.4%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23.9%, 20대가 17.1%였고 50대가 12.5% 순이었다.
한 가상화폐 관계자는 "50대는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세대지만 코인 투자 비중은 가장 낮은 편"이라면서 "전체 재테크 전략의 일부를 공격적으로 짜기 위해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빗썸 이용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코인은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이 12.4%로 1위를 차지했고, 이더리움이 9.1%로 2위, 리플이 8.5%로 3위를 차지했다. 전체 이용자의 시총 30위 아래 코인 구매 비중은 19.9%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지난 1일 발표한 자료와도 일맥상통한다. FIU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 비중은 13.6%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비중 39.2%와 비교할 때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투자자 보호 제도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투자 성향이 커서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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