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이것이 중국의 힘인가…잇단 봉쇄령에 유가 7% 급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동안 급등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7% 가까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중국이 광범위한 사회적 봉쇄에 나서면서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94달러(6.97%) 하락한 배럴당 10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1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WTI는 이날 한때 8.25% 하락하면서 배럴당 가격이 104.50달러까지 떨어졌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8.17달러(6.8%) 떨어진 배럴당 112.4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7.4%까지 떨어지면서 배럴당 111.61달러를 찍기도 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상하이에 대대적인 봉쇄 조치를 내리자 수요 감소 우려가 작용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시정부는 이달 28일부터 8일 동안 도시를 동서로 절반씩 나눈 뒤 순차적으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

컨설팅 업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중국은 하루에 약 1500만배럴의 원유를 소비한다. 지난해에는 하루에 원유를 1030만배럴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 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중국의 봉쇄 조치와 함께 이번주 예정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 관계자는 "이날 국제유가 하락은 중국의 주요 도시 상하이에 대한 봉쇄 조치에 따른 수요 우려 때문"이라며 "평화협상을 통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에 대한 기대감도 유가 하락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천연가스 판매를 둘러싼 유럽과 러시아 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럽에 판매하는 천연가스 대금을 유로화 대신 루블화로 받겠다고 했지만 주요 7개국(G7)은 이를 거부했다.

[박민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